[괴물] 暻井. 수백 칸 집에 살아도 죽어서 왜 한 평 묘지 한 짝 관 안에 들어가 있는 지 알겠다. 소나기 내리면 애꿎은 풀잎 꺽이는 것을 삶의 중간쯤 오니 내 모든 게 모든 존재들에 소나기임을 알겠다. 부르르 몸서리 쳐진다. 얼마나 상처 주고 그 얼마나 소나기 같았던가? 희노애락 뿜어낼 때 남을 위해서는 그 얼마나 기쁘고 노하고 사랑하고 즐거웠는가? 결국 사람은 괴물이다. 그래서 살아서 구중궁궐에 살아도 죽어지면 포승 묶여진 체로 한 평 방에 한 짝 자리에 가는구나. 살아서 괴물은 죽어야 괴물 아니구나.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남 함안 출생.
격월간 문학광장 시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시인등단. 계간 한국문학정신 문예비평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문예비평가 등단. '한국문학대표시선' 공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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暻井 강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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