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야 김기수 어릴 적 네게 아이스케끼한 거 그저 장난만은 아니었어 흰색 팬티스타킹에 어깨걸이 한 베이지색 원피스의 소녀는 지금도 그러고 있는 줄 알지 그렇게 소녀로만 알고 있을게 아니, 이러저러한 기억 드문드문 나는 게 싫어 아주 잊지 못하는 건 너 때문이고 다가서지 못하는 건 나 때문이야 그 후로 네 부채주름치마에는 얼씬도 못했지만 주름마다 속내들이 접혀있지 펼쳐낼수록 멀어져 가는 시간들 더 다가설 수 없는 이유가 어쩌면 한쪽이 무거워지면 한쪽이 가벼워지는 시소의 원리 때문일까 오가지 않으니 무게중심도 알 수 없지 바람에 치맛자락 뒤집힐까 바짝 붙잡고 단발머리 추스르던 모습 너에 대한 시간은 그쯤에서 잡아둘게 숙이야 지금도 아이스케끼하면 때릴 거니?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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