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방울 놀이 /詩 김윤호 집앞 놀이터 네살 박이 아들과 비누 방울 놀이를 한다 생애의 처음과 끝을 한 순간에 보여주는 눈물겨운 잔치 우리는 위태로워 질 때 마다 마음을 하나씩 터뜨렸다 날아가는 집과 날아오르지 못하는 꿈 날아가는 세 발 자전거와 날아 오르지 못하는 의자 어린 아들은 비누 방울과 함께 자구만 날아 오르고 나는 물방울이 되어 자구만 떨어진다 저 만치 돌층계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내 유년의 슬픈 비누 방울이여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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