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청 매화 소산 이복재 봄기운에 눌려 지는 저녁해를 파리하게 보았습니다 청초한 매화의 자태 그 향기에 취한마음 그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먼 밖 임 모습 보고파 바라보고 꽃샘추위 바람도 사랑하였습니다 붉게 물들인 새악시 얼굴처럼 살포시 안기운 모습에 아침 지그시 눈 감아 예까지 왔습니다 숨결 없이 지내온 세월 부드럽고 은은한 홍청 매화 반기워 주셨습니다 해는 지고 날저문 하늘에 님의 숨결 별들이 잠을 깨어 깜빡입니다 이 밤이 다가도록 새벽달 빈 길에 뜨면 도시창가를 지나 울고 말 것입니다 사랑 존경의 인연 어디로부터 왔는지 새벽보다 더 깊은 안개 속을 걸어도 좋겠습니다 촛불을 들어 불 밝힌 이 밤 외로운 매화는 기다리기보다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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