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강(江) /소산 이 복 재 생명수 청정하게 흘러 물무늬 얼굴가득 목에 비치고 타닥타닥 엮어진 대나무 졸망태 사시철 알싸한 바람따라 탁 트인 창으로 파랑새 들락거린다 노을 먹은 황포돛배엔 구성진 노래가락 퍼지고 *산작골 떠있는 강 위로 달을 닮은 내 그림자 노닌다 가끔은 은어 튀어 오르며 세상사 이야기 전해주고 본시 가진 게 없으니 물질이야 부러워할 필요 없고 굶어 죽을 걱정도 팔자라 해거름에 수다쟁이 아낙들은 돌아가고 앞산 할망구도 내려가시고 총총 오는 별 친구들 노닥거리다, 강줄기타고 집주인 찾아와 고마 눌러 살라하네
* 산작골 = 산으로 둘러쳐진 곳곳에 논밭이 있음(어릴적 어른들이 부르던 지명을 기억해서 붙인이름).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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