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정은하 저 멀리로 아득한 만주 벌판, 연암 선생이 혼을 뺏겨 정신이 홀린 듯하여져서 넋 나간 울음으로 밖에는 바라볼 수 없었던 그 벌판을 일본군에 맞서서 무한히 오르내렸다. 일장기 들쳐 맨 섬나라 그 딴에는 욱일승천이라는 일장기 껍데기 같은 걸 앞세우는 게다판 끌고 다니는 사람들에 맞섰다. 하늘만 바라보는 맘으로 앞으로 다가섰다, 언젠간 그 날이, 그 날은 오리라는 맘으로, 일본땅 혼슈 규슈 시코쿠 홋카이도는 한없이 깊고 널따란 바닷속으로 꺼져 내려갈 거라는 맘으로, 진노하여 뒤집힌 태평양이 한꺼번에 쓸어갈 거라는 맘으로 맞섰다. 쉰 목소리 하나로 싸우고 계란으로 철벽치기 같을 땐 도시락통 들고 내던져 싸웠다, 가끔은 커다란 말도 타보지만 그 넓은 대륙 하얼빈 창춘 베이징 상하이 충칭으로 숨어 다니기 바빴다. 어느 날 머무는 곳에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구름에, 잎새에 되뇌이었다. 산천은 핏물로 덮여지고 흰 옷 입은 어르신 현해탄에 내몰리고 청순한 팔도 조선 소녀들은 우악스레 앞세운 순사놈들에게 이리저리 교묘하게 끌려가 아비규환 생지옥 만들고 쌀가마는 동산을 이루도록 퍼내어 갔다. 빨간 눈으로 하늘이 살아 있어 그 날은 생명으로 돌아와 일본왕이라는 사람의 떨리는 목소리, 그것도 숨 돌릴 틈도 없는 무조건 항복 목소리에 일장기는 대마도로 내쫓겨갔다. 이 어찌된 영문인지, 독립군은 아직 독립하지 못했는가 칼바람이 남아 있다, 홀로 서 있어야 하는가 님들 식솔은 다름이 없다. 하늘에 가득한 태평양이 그렇게 소리 웅켜질러도 일본땅 덮고도 남을 태평양이 꿈틀거려 노려보고 있어도 일장기는 독도로 넘나든다. 우리네 민초들은 그날처럼 숨을 쉰다, 아리랑 ~ 아리랑 ~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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