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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정은하 시인 | 기사입력 2012/11/20 [09:35]

독립군

정은하 시인 | 입력 : 2012/11/20 [09:35]

독립군
                                                         정은하 

  

저 멀리로 아득한 만주 벌판,

연암 선생이 혼을 뺏겨

정신이 홀린 듯하여져서

넋 나간 울음으로 밖에는

바라볼 수 없었던 그 벌판을

일본군에 맞서서 무한히 오르내렸다. 

 
일장기 들쳐 맨 섬나라

그 딴에는 욱일승천이라는

일장기 껍데기 같은 걸 앞세우는

게다판 끌고 다니는 사람들에 맞섰다.

 
하늘만 바라보는 맘으로

앞으로 다가섰다, 언젠간 그 날이,

그 날은 오리라는 맘으로,

일본땅 혼슈 규슈 시코쿠 홋카이도는

한없이 깊고 널따란 바닷속으로

꺼져 내려갈 거라는 맘으로,

진노하여 뒤집힌 태평양이

한꺼번에 쓸어갈 거라는 맘으로 맞섰다.

 
쉰 목소리 하나로 싸우고

계란으로 철벽치기 같을 땐

도시락통 들고 내던져 싸웠다,

가끔은 커다란 말도 타보지만

그 넓은 대륙 하얼빈 창춘 베이징

상하이 충칭으로 숨어 다니기 바빴다.

어느 날 머무는 곳에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구름에, 잎새에 되뇌이었다. 

 
산천은 핏물로 덮여지고

흰 옷 입은 어르신 현해탄에 내몰리고

청순한 팔도 조선 소녀들은 우악스레

앞세운 순사놈들에게 이리저리

교묘하게 끌려가 아비규환 생지옥 만들고

쌀가마는 동산을 이루도록 퍼내어 갔다. 

 
빨간 눈으로 하늘이 살아 있어

그 날은 생명으로 돌아와

일본왕이라는 사람의 떨리는 목소리,

그것도 숨 돌릴 틈도 없는

무조건 항복 목소리에

일장기는 대마도로 내쫓겨갔다.

 
이 어찌된 영문인지,

독립군은 아직 독립하지 못했는가

칼바람이 남아 있다,

홀로 서 있어야 하는가

님들 식솔은 다름이 없다.

 
하늘에 가득한 태평양이

그렇게 소리 웅켜질러도

일본땅 덮고도 남을 태평양이

꿈틀거려 노려보고 있어도

일장기는 독도로 넘나든다. 

 
우리네 민초들은 그날처럼 숨을 쉰다,

아리랑 ~ 아리랑 ~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플러스코리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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