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 2 경정 강욱규 네가 웃으니 나는 웃지 않을까? 찡그림 하나 없는 너 보면 철부지 어린 내가 말썽 피워도 다독거려만 주시던 어머니 가슴같다. 말해도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구해지고 용서되며 울어버리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시던 손길과 미소는 잃었지만 오늘 그 고결함을 네게서 느낀다. 헤라클레스적인 아가페. 받을 줄 모르고 제 살 주시던 님 조건 없이 살 물려 빨리시던 그 님처럼 태양같이 넌 주기만 한다. 내가 해 준 게 해줄 것이 있던가? 바람에 괜찮다며 손사래 치고서 또 빙그레 웃으며 미소 주기만 한다. 널 가슴에 품듯 USB에 담아 본다. 널 복사하듯 이제 그님 마음으로 내 새끼 품어내야할 시간. 넌 날 가르치는지 모른다. 수백 일 발 위에 새끼 올려 놓고 차가운 남극 눈보라에도 장승 된 펭귄처럼 나보고 그래라 알리는지 모른다. 넌 날 위로 하는지 모른다. 웃음으로 피어 내 짐 무게 가볍게 하는지 모른다. 넌 그냥 웃는다. 나도 그냥 웃는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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