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되고 싶다 경정 강욱규 진달래가 피어났다. 나는 세 번의 진한 거짓말들 하고 그 거짓말들 위해 다시 거짓말들 하고 또 탐욕과 음욕을 불사르는 탕아였다. 지난 날 나는 죽은 자가 없는 동네에 장송곡을 부르고 다니는 시정잡배였다.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에 나는 별로 흥이 나지 않는 동네에 흔한 유행가나 부르고 다니는 범부였다. 나는 달라지기로 했다. 가식적인 친절이라도 하다보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리라고 진심에서 나오지 않았어도 미소 짓다보면 진심이 되리라고 적선도 베풀다 보면 되받음 바라지 않는 것이 되리라고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냈다. 조금 전 나는 조용히 살아가는 동네에 사랑을 주제로 주제넘게 글꾼이라고 글 쓰고 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친절이란 그냥 친절이라고 미소는 마음이 원산지라고 적선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진달래가 피어나는 춘 삼월 동네에 진달래를 보고 있는 부족한 빈 깡통일 뿐이다. 아! 소월이 형 닮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 형 동네에 가보고 싶어 난리 펴도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나 꿈을 꾼다. 언젠가 그 형의 동네에 가서 진달래를 보며 내가 진달래가 되어버리는 날을.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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