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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거지 시인 소산 李複宰
이내 잔잔한 어둠이 내리면 손을 뻗쳐 목을 휘감고흘러내린 눈물은 시월의 들녘사는 동안 그리움인 갑다 혼백에서 땅으로 돌려보낸텅 빈 자궁의 하늘처럼가을 거지 시늉만 내는 시인은침만 고이게 하는 석류련가 국화꽃 향기는 그대 모습을 타오르게 하고눈 뜨지 않는 해맑은 미소는소태처럼 쓰디 쓴 설움이 되어추억의 날개로 머리칼을 물들인다 잘 익은 빨간 사과입술구절초 권영초 담을 타는 넝쿨가을은 외로운 이에게 그리움을 주고 그대의 하늘 사랑은 어이 열리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