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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여인아,

정은하 시인 | 기사입력 2012/12/11 [10:59]

티베트 여인아,

정은하 시인 | 입력 : 2012/12/11 [10:59]

티베트 여인아,
                                                 정은하

  
쎈 바람 몰아가는

하늘 높은 산자락 돌밭 마을에

흙집 땅과 어울려 살았다

누런 듯 검붉은 듯 눈동자는

형형색색 너풀대는 옷가지 닮았다.

 
망태기 짊어지고 가파른 길

산비탈을 오르내려

같이 살던 낭군님을 떠나보내고

어인 일로 먼저 보내고

이제는 산산이 산산이

독수리한테 던져주다니

가슴은 터져 나가는구나

철도끼에 맡겨두는 그 마음에 -

통탄을 쏟는구나.

 
머리칼은 산발되어 흩날리는

여인아, 티베트 여인아,

헛되지 않으라

다시 만나는 것이려니

천사옷도 네 만큼은 펄럭인다누나, 

  
* 창작 후기

고원의 나라 티베트에 관한 TV를 접했는데 특이한 장례식에 대한 것이었다. 시신 전체를 도끼로 산산조각 내어서 독수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엊그제만 해도 흙집, 돌담집에서 부드런 살을 맞대고 살던 사람을 수백으로 산산이 조각내어 내던지는 사실이야말로 비통함 그것이다.
 
남편을 이렇게 내어주는 아내의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아니 하겠는가,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독수리만 빙빙거리는 나라, 아낙의 심성은 그래도 여린 것이어서 울음을 참을 수 없는 그들이다.

천장(天葬)을 하고 있는 티베트의 여인을 바라보며, 이를 하늘의 천사에 버금하는 고귀한 자태로 승화하면서, 만에 하나만큼이라도 위로를 보내드리는 마음을 담은 글이다.
플러스코리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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