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품고 있는 속엣말 -출가하는 여식 앞에서- 오은 이 정 표 애지 중지 기른 네가 뒤뚱거리고 걸음마하던 때가 엊그제 같아라 네가 있어 너는 나의 분신이었고 네가 있어 이 세상이 나의 것이었느니라 어느덧 훌쩍 자라 새 사람 만나 너의 길 가나니 대견하기에 앞서 황혼에 서성이고 삭히는 가슴 무슨 말을 하리 모진바람 불어오고 눈보라 쳐 오는 세상 어련히 헤쳐나가지 않으랴만 애비의 마음 태산이라 가슴에 품고 있는 속엣 말 이내 건네지 못하는 건 너나 이 애비나 뭐가 다르랴 이심전심이라 그저 가슴으로만 주고 받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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