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정류장의 풍경
이정표 시인 | 입력 : 2013/02/01 [15:28]
어느 시골 정류장의 풍경 오은 이 정 표 어느 날 해거름에 시골 정류장의 풍경이었을까 길손의 발길이 언제 끊겼을지도 모를 허허로움이막차마저 끊기고 나면 어찌하나 싶은 노파심의 초조한 시간에 남루하게 서성이고 있다 동으로 가면 빛 고을 광주로 가는 길이요 서로 가면 칠산 바다 수평선 너머 배 띄워갈 수 있는 것을....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구지 헤아려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삭풍은 옷고름처럼 길에 나풀거리고 유시酉時에 드리운 붉은 노을 스러져 가는데 적요寂蓼의 초롱은 심지를 돋운 채 미망迷妄의 세계를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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