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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시와 우주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02/04 [09:35]

물망초

시와 우주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02/04 [09:35]
▲ 물망초     © 김기수 시인

물망초        
 
 
白山  김기수

 
 
언젠가 당신이 그리울까 봐

물망초 한 포기 심었습니다

 

속단할 수는 없음이 우리의 일이라지만

분명한 것은 만남 이전의 모습으로

우리는 되돌아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앞날을 준비하는 연인들처럼

다가오는 다른 종류의 앞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한 준비는

뜻밖의 이별을 막고 그 아픔을 이겨낼 겁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자는 현명하다 하였듯이

적어도 이만큼 살았다면

헤어질 준비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날 함께 풀잎 따던 자리는

그날 함께 손금 보던 자리는

그날 함께 팔 베게 하던 자리는

흔들리는 옛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헤어진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가오는 또 다른 이별을

연달아 맞이해야 합니다

그리다 만 그림들이 아쉬움일지라도

生의 이별이든 死의 이별이든

우리는 살아서 헤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것은 잊어서도 안되고 잊을 수도 없는 일이니

삶이 참 얄궂습니다

그런 저런 생각에

하늘이 여러 개로 쪼개져 보입니다

조각난 별들은 파편 되어 내리고

그 틈에서 나는

나와 너와 우리를 흠모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헤어지기 이전의 모습, 현재의 사랑 때문입니다

 

죽어서도 당신을 잊기 싫어서

물망초 한 포기 심었습니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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