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강욱규 달관한 꽃이여 아니 자연이여 반가운 손님 맨발 마중인 듯 봄 맞아 잎 내기 전에 피었구나 수백 년 살아 흉물인간 수없이 보았을 터 추남 하나 네게 의미나 있으려나 너로 인해 여기저기 축제 열리니 난 반갑기보다 섬뜩한데 넌 봄따라 바람따라 처연히 꽃잎 날리는구나 네 짧은 아름다움 지고 인산인해 썰물 빠지고 나면 뉘 제 사진에 널 넣으려 할까 썰물 해변 버려져 삭고 썩어가는 폐선처럼 될 얼마 후를 생각하니 넌 여러 해 수 없이 겪었겠구나 처연한 내 생각이 초연한 널 본다 봄따라 바람따라 그냥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네게서 배운다. 네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은 내 맘과 가슴에 남으려 한다. 잠시 찾아 와 곧 떠나는 나그네 돌아서는 길 되돌아 보니 너도 자연이구나.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詩)와 칼럼 등으로 올바르고, 따뜻하고 바른 사회로 바꾸기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