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타까운 독립의 봄이여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3/04/11 [06:52]
안타까운 독립의 봄이여
경정 강욱규
밖이 무서워 무성한 봄을 고개 내밀어 볼 여유도 없으신 방송국 신문사 양반들아!
새벽이 왔다고 봄이 그냥 오는 줄 아는가?
창문 활짝 열고 독립의 봄 쐬고 부디 거짓말 하지 마시게.
가족 버리시고 자신 버리신 의사님들 죽어 무슨 뵐 면목으로 국민의 눈과 귀 가리시오?
친일파의 겨울이 두려우시오? 기사에 봄을 그래서 못 실으시오? 그렇다면 받침 하나에도 봄을 담아 주십시오.
나라는 독립되었으되 악종들이 쥐고 펴는 친일 겨울세상 의사님들 지하서 통곡하신다.
봄이 왔는데 반투명 창으로 봄을 확연히 보지 못한다.
창 틀엔 대못이 박혀 활짝 열지 못한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도르르 나는 커텐만 더 더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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