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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친구! - 서산대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07/03/28 [14:09]

이보게~ 친구! - 서산대사

편집부 | 입력 : 2007/03/28 [14:09]

 
이 보게 ~ 친구!!

西山大師:休靜  (서산대사-청허당 휴정)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궁예 합장 
 
▲ 서산대사 영정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는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합니다.



[ 시 낭송= 마로니에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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