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서산 노을을 등지고 새아침 장엄한 일출 동해서 맞으리라 망년의 완행열차에 몸 추스려 바다에 왔다 이 밤에 海神의 엄명 받드는가 일제히 솟아오르는 검은 잠룡들 海溢의 기세 가라앉히는 파도소리 칠흑 속 토해내는 찬바람 백두의 물줄기 끝 이 바다에서 알게 모르게 뒤엉긴 因果 불화의 매듭 풀라는 보이지 않는 눈초리 섬뜩한 가슴 날 밝도록 뒤척이네 밤새껏 불면 앓는 대왕암의 恨소리 수천 년 가슴 삭힌 수면 위 청자빛 물무늬에 세상사 찌들은 가슴 말갛게 씻어내라 전음.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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