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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의 ‘할아버지의 발톱’

5번째 동시집…“童心의 세계 물씬 소박하고 진솔”

소정현기자 | 기사입력 2008/12/28 [14:43]

정성수 시인의 ‘할아버지의 발톱’

5번째 동시집…“童心의 세계 물씬 소박하고 진솔”

소정현기자 | 입력 : 2008/12/28 [14:43]
전주송북초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인 정성수가 5번째 동시집 ‘할아버지의 발톱’을 서울 청개구리출판사에서 펴냈다. 시인의 머리말과 이준관시인의 해설 그리고 김용택시인의 표사를 통해 정성수시인의 동시 세계를 투사하여 보기로 한다.

나는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벌써 4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 중에서 많은 시간들을 동시에 관심을 갖고 지도하면서 어린이들이 쓴 동시들을 모아 2권의 동시집을 이 세상에 내 놓기도 했습니다. 내 동시집도 2권이나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참으로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학교 도서실이나 시중 서점에는 수많은 동시집들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동시들을 읽고 외우고 써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렸을 적에 동시집을 본 일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시나 교과서에서 배운 몇 편에 불과 했습니다. 또 동시를 읽어보라고 특별히 권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산으로 들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꽃들을 보고 새들을 보고 물고기를 보며 자랐습니다. 자연은 친구가 되었고 또 다른 선생님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 날 내가 동시를 쓸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에 실린 동시들을 쓰면서 잠시 마음으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내 동시를 읽는 어린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사랑하고 밤하늘의 별똥별을 보면서 밝고 아름답게 자랄 것을 굳게 믿습니다.


▲ 내 동시를 읽는 어린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사랑하고 밤하늘의 별똥별을 보면서 밝고 아름답게 자랄 것을 굳게 믿습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생활이 살아 숨 쉬는 시 <시인 / 이준관>

정성수 시인은 나와 함께 대학을 다닌 친구입니다. 대학 시절 그는 무척이나 활동적인 친구였습니다. 사람들과 잘 사귀고 운동도 좋아하고 서클 활동도 열심이었던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던 멋진 친구였습니다. 대학 다니는 동안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었던 나는 그와 어울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뿔뿔이 헤어졌습니다. 교사로 있는 동안 나는 문학의 즐거움과 아이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푹 빠져 대학에 함께 다녔던 친구들과도 소식을 주고받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물론 정성수 시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와 자주 전화를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내게 된 것은 그가 내게 자신의 시집 뒤표지에 짧은 해설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였습니다. 나는 기꺼이 수락을 했습니다. 얼마 후 그는 원고와 함그가 쓴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야무지고 다부진 삶의 깊이와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음을 깨우쳐 가는 과정을 시로 풀어낸 그의 시들은 마치 현명한 친구로부터 삶의 지혜와 교훈과 조언을 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는 즐거움에서 시작하여 지혜로 끝나야 한다”는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처럼 그의 시는 시가 주는 즐거움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많은 지혜와 깨달음과 성찰을 주는 시였습니다.

정성수 시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글짓기 지도를 하면서 시를 쓰는 시인 선생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동시를 읽으면 교실에서 재잘거리는 밝고 명랑한 개구쟁이 아이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성수 시인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가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아이들의 눈 그대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찍은 그의 사진을 보면 헝클어진 은발이 아직도 천진하고 순수한 아이들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성수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 속에서 나온다. 그것은 그가 오래도록 아이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속에 있다는 것은 동시인에게 축복이다. 아이들의 현실을 몸과 마음에 익히며 살아야 아이들의 눈을 갖는다. 아이들의 눈을 갖아야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그릴 수 있다. 우리 주위의 동시가 갖는 사실성과 허구성을 그 누구보다도 그는 잘 알고 있다. 어린이스럽게 하려고 어거지를 쓰는 동시인들 하고 그는 다르다. 그의 동시가 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어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말은 그가 동시를 어린이들의 현실에서 건져 올린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인 김용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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