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플러스코리아]강욱규 객원기자=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떠난 휴일 아침의 쌀쌀한 기운이 약간 감도는 경남도청은 조용했다. 그러나 정문의 커다란 천막과 정문 오른쪽의 천막, 그리고 정문 양쪽으로 내걸린 현수막들은 예사로운 분위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현수막들의 내용은 진주의료원폐업사태와 관련하여 의료공공성을 지켜내자는 것이 주를 이루었고,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의 것들이었다. 먼저 찾은 곳은 정문의 천막, 이곳에서 교대로 농성중인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조형래 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진주의료원의 직원 수는 이백여 명, 한 해 적자는 약 이백 억원, 그리고 현 경남도지사인 홍준표지사가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재정건전성악화때문이라고 한다. 의료공공성을 지켜내자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기는 하나, 건강보험료마저 내지 못하는 극빈층의 서민들에게도 의료혜택을 줄 수 있는 의료공공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정문 옆의 천막, 이곳에는 진주의료원간호사분들이 단식농성중이라고 하는데, 몇 번 인기척을 내었으나, 기척이 없는 관계로 남녀유별인지라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조 의원의 말로는 단식농성이 오래된 관계로 기력이 많이 없어서 그런다고 귀뜸해줬다. 세 번째로 자리를 옮긴 곳은 정문으로, 이곳에는 경남 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석영철의원이 역시나 단식농성중이었다. 말을 듣고보니 조의원과 대동소이 하다. 한편, 이번사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의료공공성은 사설병원과 달리 서민들에게 중요한 부분일 수 있으며, 재정건전성 악화 하나만 놓고서 직원들에게 한 마디 통보도 없이 폐업결정을 한다는 것은 무리수가 아닌가 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 대구의료원의 예처럼 회생을 노력을 가미하여 환골탈태시킨다면 일거다득의 효과를 불러올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많았다. 대구의료원도 진주의료원처럼 매년 적자가 많았으나 호스피스병동운영, 장례식장의 활성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재정이 매우 탄탄해진 전국에서 모범적인 의료공공기관이다. 그러나 도청 어디에도 고성이 난무하고 오가는 풍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한편. 경남도지사인 홍준표지사는 이들을 피해 뒷문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전해줬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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