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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

<김경재의 노무현 일기> 당신은 멋진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김경재 전 의원 | 기사입력 2009/05/28 [23:38]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

<김경재의 노무현 일기> 당신은 멋진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김경재 전 의원 | 입력 : 2009/05/28 [23:38]
* 본 글은 김경재 전 의원이 故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개인적 회상이다. 김 전 의원은 이 글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착잡하다. 왜 또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가. 그와는 사랑과 미움의 사연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나로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며칠간을 냉정하고 ‘쿨’한 마음으로 그가 선택한 죽음의 결단을 생각해 보았다.
 
오죽 했으면 자기 집 뒷산에서 뛰어 내렸으랴. 그 순간 얼마나 고독했을까. 얼마나 고독하고 슬펐을까. 너무도 짠하다. 그러나 바보같이 죽긴 왜 죽어? 진짜 ‘바보 노무현’이다. 자기보다 몇 배, 몇 십배 더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도 고개 뻣뻣이 들고 사는 게 한국이라는 나라인데.
 
1992년 내가 종로에서 출마했을 때 그는 종묘공원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나를 위해 열정적인 찬조연설을 해 주었다. 선거운동원은 물론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가 정말 진심으로 김경재를 지원하는구나.”하고 느낄 만큼 진지하고 감동적이었다. 2년 후 그가 보궐선거로 종로에서 출마했을 때 이번에는 내가 그룰 위하여 종로바닥을 쓸고 다니며 지원유세를 해 주었다. 나는 종로에서 실패하였지만 그는 성공하였다. 그때부터 그가 나보다 한 수 위였다.
 
그렇게 비롯된 인연이 10년을 헤아릴 즈음, 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을 진행하는 진행위원장으로 그는 경선 후보 중의 하나로 다시 만나게 된다.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은 호남출신이 과반수에 육박했지만 적당한 호남후보가 없다는 점 때문에 투표성향에서 지역감정이 옅어지고 있었다.

나는 차제에 압도적인 호남출신 대의원들이 다른 지역 중에도 특히 영남출신 후보를 뽑음으로써 민주당이 지방색을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그를 백방으로 응원하였다. 그 서슬에 대통령선거대책본부에서 선전인쇄물과 광고를 총괄하는 홍보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한때 나도 ‘노사모’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은 설움을 많이 받았다. 안쓰러웠다.
 
민주당 대표라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공박을 하질 않나, 노후보의 여론조사 인기가 떨어지니까 중진들이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질 않나, 막판으로 어떤 패거리들은 ‘후보단일화’라는 깃발을 들고 ‘돈 많다는’ 정몽준의 ‘국민통합 21’로 우르르 몰려가질 않나. 사실 아무도 그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회창이 워낙 셌으니까 무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만 해결되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불현듯 나는 경남 선대위 발대식을 창원에서 치루고 노 후보와 같이 설렁탕 한 그릇씩으로 저녁을 때우고 호남 선대발대식을 갖기 위해 남해고속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를 회상한다. 맨 앞에 내 차가 선도차 격으로 앞서고 바로 뒤에 그가 탄 ‘후보용 버스’가 따르는 행렬이었다.
“본부장님, 후보께서 적적하시다고 같이 가자하십니다.”
 
나는 핸드폰으로 연락을 받고 하동 근처의 ‘섬진강 휴게소’에 내려 내 승용차는 그냥 앞에 가게하고 후보 버스에 올랐다. 어두컴컴한 버스 안은 예상외로 텅 비어 있었다. 운전자석 뒤의 두 번째 자리인 ‘후보석’에 그가 혼자 앉아 있었고 맨 뒷자리에 수행원 서너 명이 있을 뿐이었다. 노후보는 고독해 보였다.
 
“어서 오세요. 김 선배”
우리 둘은 어둠이 드리운 버스 안에서 손을 맞잡고 밤 깊은 섬진강을 건넜다.
“얼마나 노고가 많으세요. 후보께서.”
“아닙니다. 할 만 합니다. 그런데 김 선배도 이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한 가지 비결만 해결되면 우리가 이깁니다.”
“그게 뭔데요?”
내가 여러 가지 정치정세를 설명하는 사이 숙박예정지인 순천에 도착했다.
“그게 뭔데요? 요점으로 정리해 주세요.”
“후보님, 우리 정몽준과 여론조사로 결판내는 안을 받아드립시다. 그것이 유일한 승부수입니다.”
 
우리의 열띤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천시장 조충훈이 듣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로 쓰던 순천 로얄호텔 8층 ‘종교지도자 초청모임’에서 노무현의 이른바 ‘순천발언’이 나왔다. 노후보 보다 한 발 먼저 호남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도착한 나는 뉴스를 보고 흡사 ‘영웅적 환영’을 보내주는 당원들의 열기에서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감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 그가 이토록 야멸치게 세상을 버리고 말았다니 너무도 인정머리라곤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맑은 영혼’을 가진 사나이라고 생각했다.
당선이 확정된 다음다음날 아침, 나는 이상수 의원과 함께 셋이서 밥을 먹었다. 이상수는 그와 동갑이었고 나는 너덧 살 위였지만 허물없이 국정을 논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호남에 주요 지지기반을 둔 민주당이 영남출신 대통령 당선자를 가졌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이 나라의 역사가 지역감정을 감동적으로 극복하고 한 차원 높이 발전하리라 소망하였다. 의정활동 하는 것이 너무도 신명이 났다. 그런 수많은 한국인의 소망을 깨고 그는 ‘열린우리당’을 차려 분가해 나가버렸다. 그야말로 ‘바보같은 노무현’이었다. 그가 나에게 ‘맑은 영혼’에서 ‘바보 노무현’이 되는 순간이었다.
 
민주당에 남아있던 우리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미움을 삭이지 못했다. 나는 그의 ‘맑은 영혼’이 주변의 몇몇 패거리들에 의해 더렵혀졌다고 믿게 되었다. 나는 그의 다른 어떤 과오나 실수도 이해할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자기를 열렬히 밀었고,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민주당 앞으로 나온 260억의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러서 그를 ‘대한민국 제1의 자리’까지 올려준 민주당을 차버리고 나간 것만은 반드시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야만 했었는데 그만 세상을 떠나버려 유감이다. 이런 식으로 이별을 하다니 그와 밤새도록 따지고 소통하고 술잔을 기울고 싶었던 옛 동지에게 너무 야박한 처사가 아니겠는가.
특히 다음과 같은 발언은 반드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였다.
“호남인들이 나 예뻐서 압도적으로 찍어 주었나요? 이회창 미워서 날 찍었지.”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
 
나는 그가 얼마나 자존심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그보다 훨씬 약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절망하고 때로는 목숨을 버리기도 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고, 때가 되면 스스로 그에 대한 나름의 ‘고해성사’가 분명히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도 저도 없이 그냥 훌쩍 가버리다니 너무 무책임한 것은 아닌가? 불쌍하기도 하고 야속하다.
 
나는 그와 다투고 그의 검찰에 의해 11일간 억류당한 적도 있지만 그가 멋있는 사나이요 언어감각이 뛰어난 정치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사람을 끄는 마력이 그에게 있었다고 할까. 그러나 대통령직이 그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대통령 못 해먹겠다, 차라리 한나라와 연정을 하자, 검사들에게 “이거 막 나가자는 것 아닙니까?”, 퇴임 후 돌아온 고향에서 “야 기분 좋다!”고 외치던 그의 파격과 소탈함을 이해할 수 있지만 검찰에서 낯 뜨거운 모욕을 좀 당했다고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국가원수’를 지낸 공인 중의 공인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망자에게 미안하지만 이 점은 분명히 해야 하겠다.
 
나는 그를 분당으로 인도했던 주변의 패거리들이 ‘인간 노무현’을 오도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있으면 주변에 눈이 많고 말 많은 이른바 ‘시어머니’들이 많으니까 분가하자고 설득하던 패거리들이 지금 거의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돼 있지 아니한가.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인간 노무현’은 이들의 희생자이다. 그렇지 않고야 미국에 대해 그다지도 국가적 존엄을 지키려 애쓰고 ‘전시작전권’회수를 위해 미국과 대립도 서슴지 않았던 노무현이 미국의 대학 중에서도‘보수 중의 보수’의 아성이라 할 ‘스텐포드’대학에 아들을 유학 보낼 수 있으며 더욱이 뉴욕의 맨해튼이 건너다보이는 허드슨 강 건너 최고급 아파트를 사서 딸에게 줄 생각을 하였겠는가?
 
평소의 ‘인간 노무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탈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보니 그 자신도 그런 입장에 빠진 것이 기가 막혔을 것이다. 나는 이 모든 책임을 그에게 분당을 선동하고 자기들끼리만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즐기려는 주변의 패거리에게 돌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련다. ‘인간 노무현’은 그 파행을 스스로 용납하고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적어도 부끄러움을 알고 자신의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릴 줄 아는 사나이였다. 그는 적어도 앞으로 그런 정도의 잘못과 비리마저 우리 사회에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을 던져 증명한 것이다. 그는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움을 이기고 ‘입신양명’의 길을 걸었지만 자신의 어쩌면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 엄격하게 자신을 심판했다는 점에서 한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가 생을 마치기 며칠 전 어떤 정치인이 그에게서 탄압을 받았으나 이제 ‘용서’한다고 하면서 연판장을 돌리는 것을 듣고 기가 막혀 했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를 ‘용서’한다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인간 노무현’도 아마 바라지 않는 ‘이별형식’일 터이다.
 
‘인간 노무현’에게 미안하다. 아쉽다. 너무 불쌍하다. 그의 고독이 너무도 진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고독하고 슬펐을까. 모든 것을 잊고 평안히 안식하시라. 당신의 ‘유서’는 너무나 멋있었다. 당신은 멋있는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2009년 5월 27일 김 경 재 씀.

뉴민주.com(원본 기사 보기)
푸른영혼 09/06/21 [02:07] 수정 삭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
장동만 09/07/21 [08:38] 수정 삭제  
  바보가 천당서 띄우는 편지


고졸 출신, 자수 성가
취임 초 부터 ‘그들’은
바보를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재임 5년 동안 사사건건
시비 걸고 발목 잡고
탄핵까지 들먹거리고
대통령 ‘못해 먹게’ 했다

그 바보는 너무나 바보였다
반 세기 넘게 쌓이고 쌓인
한국 사회의 각종 악폐들
어찌 해보려 혼신을 다했다

정경 유착 / 금권 정치 타파
권위 주의 / 지역 감정 해소
서민 옹호 / 정의 사회 구현
온 몸을 던져 싸웠다

앙시엥 레짐에 밀착된 그들
빨갱이다, 좌파 노선이다
두 눈에 쌍심지 켜고
‘노무현 죽이기’를 작심했다

그 바보가 낙향한 후에도
‘노무현 죽이기’는 이어졌다
뜻있는 일 해보려는 ’雄志’
그들에겐 눈엣 가시였다

권력의 시녀 검찰이 나섰다
무죄 추정의 원칙
피의 사실 공포 금지의 원칙
아랑곳 않고 혐의를 마구 흘렸다

수구 꼴통 황색 신문들
얼씨구나 신나서 작문을 써댔다
억지 ‘진술’를 ‘진실’인 양 호도
한국식 인민재판으로 몰고 갔다

포괄적 뇌물죄 라고?
그럼, 권력 쥔 너가 누구에게
점심 한 번 얻어 먹은 것은
포괄적 뇌물이 아니더냐?

100만 불? 500만 불? 40만 불?
그래, 백만 불 집사람이 빌려 썼다
남들같이 자식 키우고 싶은 母情
나중에 갚을 셈 치고…

해외에서 500만 불?
네 얼굴 보고 준 돈이라고?
너가 몰랐을 리 없다고?
‘정황상’ 그렇다고?

그들끼리 사업상 주고 받은 돈
바보 얽어 넣으려 억지 춘향
어느 권력자 어떤 정치인 이라도
그 ‘정황상’ 잣대를 한번 대봐라


國監도 못 묻는 ‘특수 활동비’
법적 보장된 ‘묻지 마’ 예산
이를 전용 횡령 했다고?
역대 대통령에 한번 물어봐라
어디에,어떻게들 ‘탕진’했냐고…

1억 시계 뇌물로 받았다고?
명품이 뭣인지도 모르는 바보다
바보가 그런 따위 걸치고
거드럭 거리는 속물로 보이더냐

하나님이 물으신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 라도
그 세상에서 惡과 싸워야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느냐고

바보는 눈물 흘리며 대답한다
‘죽이기’를 겨눈 화살 칼날
방어할수록 더욱 옥죄오는 그 强度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고통 그 시련이 나 하나면
비록 그 것이 惡法이라도
감옥이고 어디이고
즐거이 갔을 것 입니다


그러나, 나 로 인해 고통받는
수 많은 주변 사람들 가족들
차마 눈을 뜨고 볼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힘 없는 바보
자신을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바보를 껴안으신다
너의 자결은 순교와 같니라
한국 역사상 첫 ‘참 대통령’
이제 너의 진가가 밝혀지리라


://kr.blog.yahoo.com/dongman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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