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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다시 감도는 이라크

국제부 | 기사입력 2008/03/29 [10:51]

전운 다시 감도는 이라크

국제부 | 입력 : 2008/03/29 [10:51]
지난 20일 이라크전 5주년이 지나면서 이라크 정세가 급속도로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군 증파의 효과로 지난 6개월간 이라크 내 폭력사태가 60%가 줄었다는 미군의 발표가 무색할 정도로 이번 주 들어 이라크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며칠 간 이어진 긴장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방아쇠를 당긴 쪽이 무장 저항단체나 테러조직이 아니라 이라크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미군이 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이라크군은 지난 25일부터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석유 생산ㆍ수출의 요충지인 바스라시를 공격한 데 이어 27일 밤에는 2선으로 물러나 있던 미군이 공습을 지원했다.

이라크군과 미군은 이번 작전이 이 곳에 근거지를 둔 시아파 무장세력의 일부를 겨냥했다는 구실을 내세웠지만 동원된 병력(3만명)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바스라시는 이라크의 경제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이라크의 친미 집권 시아파의 정적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마흐디 민병대가 장악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작전의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마흐디 민병대가 현재 7개월째 휴전 중이며 미군 역시 이들의 휴전 선언이 이라크의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해왔던 터라 이라크군의 군사행동과 이를 사실상 승인한 미국의 명분을 곧이 곧 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바스라시를 통제권 안에 넣는 다면 이라크 경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원유 수출을 제어할 수 있고 이라크 남부의 풍부한 유전 지대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미국과 현 이라크 정권으로서는 이라크 시아파 저변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알-사드르와 그의 존재 기반인 마흐디 민병대는 이라크 남부를 장악하기 위해 정치ㆍ물리적으로 언젠가는 넘어야 했던 마지막 장애물이었다.

수도 바그다드의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미군이 강경 반미 시아파 세력이 장악한 바스라시를 손에 넣기 위해 휴전선언 기간인데도 작전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결국 `바스라 전투'는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도시들은 물론 바그다드의 마흐디 민병대 근거지인 사드르시티까지 이라크 남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전면전 상황을 벌여 마흐디 민병대를 일소하겠다는 게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노림수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미군은 2004년 마흐디 민병대와 일전을 치렀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 일로 알-사드르가 시아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서방 언론이 이번 주들어 미군 특별 경계구역인 `그린존'을 겨냥한 박격포 공격을 매일 부각해 보도하는 것도 이라크의 긴장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현지인에 따르면 그간 바그다드에서 벌어지는 박격포 공격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주요 시설물이 밀집한 그린존을 노린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그린존 밖 `레드존'이 박격포나 로켓 공격엔 더 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것이다.

서방 언론은 그린존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시아파 무장조직의 탓으로 몰고 가는 보도행태를 보이는 데 이는 아직까지 아무런 근거가 밝혀지지 않았다.

자살폭탄 테러나 차량 폭탄테러를 `알-카에다식 수법'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책임을 떠넘겼던 서방 언론은 바스라시의 전투로 시아파 무장조직의 저항이 거세지자 어디서 날아오는 지 모르는 그린존의 박격포 피폭을 이들의 탓으로 슬그머니 돌렸다.

시아파 무장조직을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적으로 돌려 휴전 선언 중 자신이 감행한 군사작전을 정당화하는 데 서방 언론이 바람을 잡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초대형 유전 지대가 집중된 이라크 남부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가 벌이는 막바지 이전투구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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