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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왜 망했나? 답은 강남좌파

' 삭스핀 시켜놓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그들의 행태'

공희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7/11/16 [12:12]

노무현 정권 왜 망했나? 답은 강남좌파

' 삭스핀 시켜놓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그들의 행태'

공희준 칼럼니스트 | 입력 : 2007/11/16 [12:12]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가운데 일부다. 이제는 가사에 약간의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인 듯싶다. “동지는 간데 없고 스피커만 요란해”로. 참석자가 적은 탓에 집회장은 썰렁하건만 승합차 지붕 위에 올려놓은 확성기만 부지런히 떠뜨는 풍경, 시민들에게 낯익은 우리네 시위문화의 현주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 모두가 길거리를 걷다가 윙윙대는 앰프소음과 뒤섞여 하루에도 수 차례씩 듣는 노래다. 노래야 울리건 말건 지나가는 행인들은 대부분 집회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집회를 주최한 측 역시도 누군가 자기들 행사에 이목을 기울이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관성대로 노래를 틀고, 사람들은 그냥 습관처럼 무시하고 지나친다.

 생뚱맞은 제안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시위자들이 운동가요 대신 ‘텔 미’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원더걸스 멤버들 같이 춤을 췄으면 좋겠다. 집회의 존재이유와 근본목적이 수많은 대중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면 이편이 월등히 효과적일 터. 이왕 생뚱맞은 김에 한 가지 더 이야기하겠다. 국민원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을 때마다 희한하게 싹스핀이 생각난다. 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중국요리 말이다.

 4·15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노무현은 청와대에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불러놓고 싹스핀을 대접했다. 싹스핀 접시를 앞에 두고서 그들은 일제히 오른팔을 치켜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처이처이)” 메뉴를 정한 장본인을 확인할 길은 없으나 싹스핀을 음식이랍시고 식탁에 올린 감각이 무뎌도 참 더럽게 무디다. 싹쓰핀 말고 탕수육이나 양장피 내놨으면 국민들한테서 욕을 훨씬 덜 먹었을 텐데.

 강남과 좌파의 만남, ‘임을 위한 행진곡’과 싹스핀의 궁합만큼이나 변태스러우면서도 엽기적인 결합이다. 마치 인간과 동물이 교접하는 수간(獸姦)을 구경하는 듯한 역겨운 느낌을 준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는 기득권층의 구성원들이 진보적 이념을 타인에게 표출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이른바 민주공화국에서 타워팰리스 사는 주민이라고 하여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지 말란 법 있는가?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반드시 강남에 거주해야만 강남좌파가 되는 건 아니다. 핵심은 경제적 욕망의 성격과 통장에 들어오는 소득의 원천이다. 이 두 요소가 오리지널 강남부자와 일치하면 강남좌파라는 딱지를 붙여도 괜찮다. 질적 차이냐, 양적 차이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강남좌파의 몸통이자 본부중대인 19프로의 계층은 상위 1퍼센트와 양적인 차별성만을 띤다. 이들 계층을 기득권 계급으로 분류해도 하등 지장이 없는 까닭이다.

 강남좌파는 주간한국이 보도한 대로 진보적 이념을 빈번히 표출하곤 한다. 문제는 진보적 이념을 투사하는 범위와 대상이다. 강남좌파의 진보이념은 한국사회의 물질적 생산구조와 부의 분배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주와 주제 안에만 정확히 머문다. 주간한국의 기사를 정리해 인용해보겠다.

 “(강남좌파는) 정치이념이 진보라고 대답하면서도 교육, 기업규제, 정규직 문제 등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개별 질문에 대해서는 보수인 이율배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남좌파는 ‘몸 따로 머리 따로’라는 비판은 단순한 심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강남좌파는 정치와 경제, 사회영역을 분리해서 이념을 택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정치·사회적인 면에서 진보주의자가 경제분야에서만 보수적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강남좌파들은) 자신의 이념을 진보라고 표현한다.”

 강남좌파의 표준적 이미지로 정착된 모습이 스타벅스에서 고급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체 게라바 평전’을 읽는 광경이다. 요 개념을 최초로 발명한 인물은 분명 천재임에 틀림없다. 당신을 이 시대의 진정한 혁명가로 임명하는 바이다. 이를테면 티셔츠에 체 게바라 얼굴을 무늬로 새기는 데는 찬성해도 체 게바라 셔츠판매로 얻은 수익이 티셔츠를 생산한 의류노동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분배되는 일에는 반대하는 족속들이 강남좌파다.

 얼마 전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꿀 기세로 떠들썩하게 개봉되었던 한국영화 ‘화려한 휴가’도 본질은 강남좌파들의 예술작품이다.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 정도의 진보성은 자랑할지언정, 현장 스태프의 노동력을 극단적으로 착취하는 충무로 자본의 영화제작 메커니즘을 개혁할 의사는 전혀 없는 집단, 이게 바로 강남좌파다.

 데자뷰! 국민들이 어딘가에서 숱하게 목격했던 양상이다. 노무현 정권의 속 다르고 겉 다른 정책과 결정들에서 수시로 발견돼온 이율배반의 모순과 철저히 닮은꼴이다. 16년 전에 발생한 유서대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의지는 있되, 삼성비자금의 진실을 밝힐 특별검사제 도입은 한사코 거부하는. 청와대의 표리부동한 작태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유서대필 사건 재조사는 국민에게 노정권의 실체를 은폐하는 조작된 알리바이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서민대중이 과거사 규명활동에 보내는 극도의 냉소와 무관심이 오로지 조중동의 흠집내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제휴=뉴민주.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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