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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의 盧대통령과 재계 총수 만남

노대통령 "5년은 길다" 이명박 당선자 "정당과 관계가 그래서.."

정치/경제부 | 기사입력 2007/12/29 [00:22]

李당선자의 盧대통령과 재계 총수 만남

노대통령 "5년은 길다" 이명박 당선자 "정당과 관계가 그래서.."

정치/경제부 | 입력 : 2007/12/29 [00:22]
▲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28일 청와대 회동은 시종 만면에 가벼운 미소를 띈 채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한 미련을 내비치는가 하면 이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당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는 등의 의미있는 대화도 주고받았다. 

노 대통령은 오후 6시 29분쯤 청와대 본관 1층 현관 안쪽에 나와 이 당선자를 기다렸고, 이 당선자는 6시30분쯤 카니발 승합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로 들어왔다. 

이 당선자가 차량에서 내리자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접했고, 이 당선자가 현관을 들어서자 노 대통령은 "어서 오십시오"라고 맞았고, 이당선자는 "나와 계시네요"라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가벼운 악수를 나눈 뒤 본관 중앙 계단을 통해 만찬장인 2층 백악실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노 대통령이 이 당선자가 타고온 카니발 승합차를 가리키며 "차가 아주 특별하게 생겼네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 당선자는 "경호실에서 차량을 보내줘서요.(그런데 카니발을 그냥 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그게 당연하게 하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라며 "나도 당선되고 나서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여사님은 잘 계시죠.인상이 아주 좋으시고"라며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백악실로 들어선 두 사람은 취재진을 향해 다시 한번 악수 포즈를 취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은 업무상 만남이고, 내 마음에는 당선인이 나보다 더 웃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아이고, 무슨 말씀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그런데 의전은 아직 제가 가운데로 돼 있나 봅니다"라며 이 당선자의 자리를 가리키며 "다음에 퇴임 후에 오는 일이 있으면 제가 그자리에..."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웃으며 "임기가 다하셔도 선임자시니까 제가 선임자 우대하겠습니다"라고 응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빠뜨렸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고 하자 이 당선자는 "이제 한참 지났다. 문재인 실장님이 오셔서 화분까지 보내주시고 해서 그 때 잘 봤습니다"고 답례를 했다. 

노 대통령이 "요새 많이 바쁘죠"라고 묻자 이 당선자는 "요새는 오히려 시간이 있다, 인사는 좀 다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밖에 없습니다"라고 했고 이 당선자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그 때 텔레비전을 보니까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막 하던데요"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도 사진을 보면 그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힘드셨죠"라고 답했고, 노 대통령은 "이전도 힘들고 이후도 힘들고 그 시간이 힘들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당선자는 "(당선자 시절은) 아무래도 책임이 덜하니까요"라면서 "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힘들게 지나갔습니까"라고 소회를 물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좀 길게 느껴졌다. 중간에 다시 가다듬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5년은 길게 느껴집니다"라고 말했고 이 당선자는 "어려운 시기였으니까요, 격변하는 시기였으니까요"라고 응대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염두에 둔 듯 "4년이 왜 4년인지 모르겠는데 관행처럼 4년입니다, 4년이면 행정이나 절차상의 속도로 봐서 대개 초창기에 시작한 것이 자리가 잡히고 평가를 받을 만한 시기"라며 "그 과정에서 옥신각신 하면서 평가도 받고, 선거로 심판을 받고, 새롭게 가다듬고 시작하면 몰라도 중간과정 없이 5년을 가는 것은 매듭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당선자는 "대통령께서 정당과의 관계가 그래서.."라면서 "변화무쌍하지 않았습니까"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면서 "오늘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통과됐는데 한나라당은 전원 동의했는데...아슬아슬하게 통과했습니다"고 말했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등 재계 총수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이 당선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사진 기자단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은 첫 만남에서 ‘이심전심, 의기투합’하는 모습이었다. 

재계 총수들은 28일 간담회에서 “이 당선자가 당선된 것 자체가 투자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 당선자는 “투자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분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재계 총수들이 “기업을 직접 해보셔서 아시겠지만…”이라고 운을 떼면 이 당선자는 “저도 기업을 해봐서 잘 알지만”이라고 답하는 등 내내 ‘심리적 일치감’을 표현하며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재계 대표들은 신바람나는 기업활동을 하려면 규제완화는 물론이고 노사관계도 달라져야 하는 만큼 이 당선자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 당선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시대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규제하는 것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정부의 향후 기업정책이 규제완화에 맞춰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특히 “모든 정부가 규제완화를 약속했지만 중요한 핵심 규제는 풀지 않았다”면서 “나는 전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고 역대 정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규제는 완급이 필요한 만큼 중요한 순서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명박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간 대화요지
간담회에서는 그러나 그동안 재계가 지적해온 출자총액제한제, 금산분리, 종부세 등 기업 관련 규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다만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를 위해 당장 필요한 수도권 규제를 획기적으로 정비해 달라는 요청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수도권 규제 때문에 당장 공장 증설 및 신설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 부분이 해소되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분규도 이 당선자가 시급히 해결해주길 바라는 과제로 제시됐으며, 세일즈 대통령으로서 경제외교에 힘써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기업 총수들은 앞으로도 정부와 재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게 민관 합동으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협조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으며, 이 당선자는 시종일관 ‘친기업적인 대통령’을 자처하며 기업인들의 투자 의지를 북돋았다. 

재계는 이 당선자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경제활성화의 해법을 함께 모색키로 한 데 대해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후 제일 먼저 전경련을 찾았듯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금산분리 완화는 이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 분명한 입장을 드러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당선자 측은 재계에서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주장하며 요청한 비정규직보호법 개정 작업에도 곧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당장 내년도 투자계획을 재검토, 투자를 늘리기로 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앞으로 재계의 요구사항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 보고서 형태의 건의문을 인수위를 통해 이 당선자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이 당선자 측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과제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 및 조사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어서 새 정부와 재계 간 협력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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