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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하게! 신나게! [그리스]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뮤지컬의 고전

김지하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7/06/28 [13:17]

끈적하게! 신나게! [그리스]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뮤지컬의 고전

김지하 객원기자 | 입력 : 2007/06/28 [13:17]
 
▲로큰롤 뮤지컬 [그리스]의 5주년 기념 공연    ©뉴스컬쳐 DB

 
헤어스타일과 패션, 연예인의 가십, 남자에 대해서라면 밤새 수다를 떨 수 있는 여자아이들과 여자, 기타, 자동차에 대해서 서로 잘났다며 다퉈대는 남자아이들. 마치 요즘 아이들을 보는 듯 낯익은 모습이다. 그러나 사실 뮤지컬 [그리스]에 나오는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이처럼 세월이 지나도 청춘들의 관심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 그 가운데에서도 영원불변한 최고의 화두가 있다면 바로 ‘연애’일 것이다.
 
 어느덧 한국에서 초연 5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그리스]가 이달 7일부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5주년 기념공연에 한창이다.
 
▲뮤지컬 [그리스]에서 대니와 샌디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신성(사진 좌측)과 윤공주     ©허지희 기자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이 뮤지컬이 변치 않고 사랑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언제나 매력적인 주제다. 그러나 동시에 진부할 수 있을 법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리스]에는 그 진부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
 
 우선 [그리스]를 보는 맛 중에 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일상을 엿보는 맛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면 일제히 똑같은 차림을 한 5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징 박힌 검은 가죽점퍼와 청바지를 입고선 일제히 머리에 ‘그리스’(포마드 기름)를 발라 넘기는 (그 유명한!) 동작을 취한다. 이는 곧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추억의 세계로 인도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색다른 젊음의 세계로 초대하는 제스처!
 
 이들이 초대된 곳은 바로 ‘티버드’파 남학생들과 ‘핑크 레이디’파 여학생들이 다니는 ‘라이델 고등학교’다. [그리스]는 이 곳을 배경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일상을 유쾌하지만 섬세하게 재연한다. 여학생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을 방에 걸어놓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그의 가십에 흥분하고, 남학생들은 기타로 로큰롤을 연주하고 싶어 한다. 이와 더불어 LP판과 휴대용 라디오를 들고 와선 벌이는 흥겨운 로큰롤 파티!
 
 여기서 [그리스]만의 매력이 또 한 가지 밝혀진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춤과 노래의 향연이 바로 그 것이다. [그리스]를 얼마나 다양한 춤과 노래가 수놓는지는 배우들이 각자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커튼콜 공연만 봐도 바로 확인된다. 기타를 좋아하는 두디 하면 록스타를 흉내낸 멋진 모습과 부드럽게 프렌치를 위로하는 노래, 케니키 하면 차 위에서 부르는 터프하고 흥겨운 노래 등 모든 인물들이 다양한 춤과 노래로 각자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이 중에서도 공연의 백미는 2막에서 선보이는 댄스파티 장면이다. 우선은 색색깔의 파티의상과 현란하게 번쩍이는 조명부터 화려하다. 이에 더해 DJ 빈스의 말처럼 “식빵의 쨈처럼 끈적하게! 놀이동산의 어린 아이처럼 신나게!” 놀아주는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관객들의 발도 저절로 움직일 지경이다. 이 장면에서 대니-샌디 커플과 케니키-리조 커플이 각자 사랑의 신경전을 벌이면서 댄스 배틀을 벌이는 부분은 특히 볼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춤과 노래를 하나로 모으는 힘은 역시 주인공 대니와 샌디의 러브 스토리다. 우리나라에서 광고로도 유명한 ‘Summer Nights가 바로 두 사람이 해변에서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러나 “화끈한 그녀”를 친구들에게 뽐내는 대니와 “달콤한 그”를 친구들에게 말하는 샌디의 모습은 사랑의 역경을 예고한다. 대니는 아직 어른스러운 사랑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샌디를 사랑하지만 이 마음을 표현하는 데 여전히 서툴러 샌디를 아프게 한다. 샌디 역시 친구들에게 거짓말만 일삼는 대니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
 
 그러나 사랑의 힘은 언제나 위대한 법. 대니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샌디에게 잘 보이려고 육상부에 들어가고, 샌디는 부끄럼을 무릅쓰고 패션의 변신을 시도한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법을 배우면서 젊음은 ‘성장’한다. 그리곤 솔직하게 “내가 원하는 건, 필요한 건 바로 너뿐이야” 라고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된다. 결국 [그리스]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은 이처럼 젊음이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도 진솔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그리스]를 통해 현실에 지친 많은 이들이 젊음의 에너지를 충전받을 수 있길 바란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그리스]
공연기간: 2007년 6월 7일 ~ 7월 8일
공연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료: 2만원 ~ 7만원
공연문의: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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