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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의원,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 경신

최종석 기자 | 기사입력 2016/02/24 [14:27]

은수미 의원,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 경신

최종석 기자 | 입력 : 2016/02/24 [14:27]

 

[플러스코리아타임즈 = 최종석 기자]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토론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만에 발언을 마치며 국내 최장 시간 기록을 갱신했다.

 


필리버스터 첫 발언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이 갖고 있던 5시간 33분 최장 시간 기록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기존의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지난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에 반대하면서 세운 '10시간 15분'이다.

 

은 의원은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필리버스터에 나서 이날 오후 12시 48분 토론을 마쳤다.

앞서 첫 발언자로 나선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이 세운 지난 23일 오후 7시 7분경부터 다음날 오전 12시39분까지 발언해 5시간32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1964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발언 기록인 5시간 19분을 갱신한 것이다.

 

 

다음은 은 의원의 마지막 발언 전문이다.

"제가 처음 시작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1964년 4월 20일 필리버스터를 써서 동료 의원의 구속을 막으셨습니다. 그렇게 막고 그 이후로도 계속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하기 전에, 김 전 대통령은 매우 용감한 사람일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아마 1971년도 장충단 공원, 수만 명이 모였던 장충단 공원 연설 때 전 아주 아기였지만 거기 있었습니다. 저와 김 전 대통령이 만난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건 사람이 너무 많았고 너무 덥고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인이 되고 나서 김 전 대통령 떠올리게 됩니다. 참 오랜 세월을, 불안하고 앞을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오랫동안 정치를 하셨을까. 그 분이 정치를 하게 된 동력은 뭘까. 이 분은 그렇게 얘기하셨다고 한다. (침묵, 울먹임)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참된 용기, 왜 가지게 되는지 정치인에겐 참 중요한 자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선 비례인 저, 제가 더 용기를 내면,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제 나이가) 20대 때 간절한 것 이상으로 간절하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누구에게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청년'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검색어 1위가 '알바'가 아니라 '글자 수 세기'예요. 한 번 이상 '글자 수 세기' 프로그램을 했어야 하기 때문에 회사를 지원하는데 소개서를 1000자 이내로 써라, (그래서) 글자수 세기 프로그램을 씁니다. 청년 하면 떠오른 키워드가 '젊음', '정열', '축제', '사람', '욕망'이 아니고, 그런 모습으로 (청년을) 살게 해선 안 된다. 특히 자기의 인권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주장하기 어렵다. 우리 미래가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어쨌든 대한민국을 바꿔온 흐름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제가 나이를 들면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훨씬 더 찬란한 세상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가 처음 본 것이 전경이었는데, 전경으로 대표되는 독재였는데 2학년 때 '누가 죽었단다', '누가 강간당했단다' 그런 것이었는데, 그런 경험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2007년 87년 항쟁 20주년 기념식 때였는데, 그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했습니다. 전 그 건너편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이랑 모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념식 현수막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987년은 어떤 의미인가. 할 만큼 했노라 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민주화되는 세상에서 누구는 비정규직으로 살고 누구는 청년 실업자로 살고, 누구는 자살해야 하고,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왜 테러방지법을 (처리해선 안 된다고) 얘기하는지 굳이 얘기를 드리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헌법이 있습니다. 헌법엔 노동·복지 이상의,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불가침의 인권, 행복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도 탄압 받아선 안 되고.. (또 다시 울먹임, 물을 마시며 가슴을 침)

다시 말씀드리지만 헌법에 보장된 시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 누리고 표현의 자유 누려야 합니다. 어떤 억압으로부터도. 자기 운명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이라고 누차 이야기,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제발 바른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가? 부정하지 않겠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향이, 나와 박 대통령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거든요. 여당과 야당이 다름을 인정하거든요.

(그러나 저는) 어떻게 사람이 단 한 명도 인권을 훼손당하지 않고 자기 운명을,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 2012년 이후 박근혜 정부에게 요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테러방지법부터 모든 법안이 그렇습니다. 항상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 같지만 저는 포기하지 못합니다. 저의 주인이신 국민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 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헬조선을 외치는 청년들은 도망치는 것 외에 둥지가 없습니다. 정치도, 정치하는 사람도 자기 둥지를 부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둥지를 부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둥지를 부수면서 같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저로서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이 법이 통과돼도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또 누군가 (그 전까지)고통을 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목메임) 한 사람이라도 덜 고통 받는 방법을 제발 정부·여당이 찾아주십시오. 이것은 사람을 위한 약자를 위한 정치. (눈물 보임, 물 한잔 마심)

네. 여당도, 야당도 없고, 오직 국민을 위해서 생각하고요. 박 대통령도 현장에서 붙잡고 보면 다르다.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 이 생각 좀 하자. 제발 피를 토한다던가 하는 낡은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할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 좀 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저의 필리버스터를 끝냅니다."

'10시간 필리버스터 은수미 의원 인터뷰 모음'

 

더민주 의원 2명이 계속해서 최장 시간 기록을 바꿔쓰면서 이후 발언자들에 대한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비대위원회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민들도 필리버스터를 응원하고 있다. 대표 포털 10개 순위에 필리버스터 관련이 5개 이상 1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무제한 토론은 의회주의 핵심가치를 지키려는 하나의 투쟁이고 야당의 최후의 보루”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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