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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노무현과 조선일보 사이

진보언론이라고 곡필아세 안 될 말이다

변희재 칼람니스트 | 기사입력 2005/09/28 [12:22]

오마이뉴스, 노무현과 조선일보 사이

진보언론이라고 곡필아세 안 될 말이다

변희재 칼람니스트 | 입력 : 2005/09/28 [12:22]

조선일보에 유리하면 누락시킨다
 
 네이버의 PR홍보 기사로 논란이 되었던 떨녀 사건으로 오마이뉴스와 조선닷컴이 비판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결론은 광고를 기사로 위장하여 공급한 데일리서프라이즈와 네이버 측의 잘못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당시 떨녀와 그 매니저까지 인터뷰하면서, 조선닷컴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끝까지 떨녀는 기획상품이 아니라는 그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실어주었다. 그러나 결국 떨녀는 케이블TV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하여,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말았다. 이에 대해서 오마이뉴스는 아직까지 적절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보다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이른바 개혁진영의 언론사들과 공중파 매체비평 프로그램들이었다. 당시 떨녀사건을 집중 파헤친 조선닷컴의 한 기자는 방송사 매체비평 프로그램과, 언론개혁진영의 매체지평 전문지에서, 이 사건을 취재했지만, 조선닷컴의 보도가 맞는 것으로 드러나자, 취재내용을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단 떨녀 사건 뿐 아니라 이런 일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진실과 왜곡 사이에도,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는 것이다.

 23일에 H사장 인터뷰한 연합뉴스, 왜 25일에 송고했는가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추문은 서서히 오마이뉴스 측의 과장보도로 결론이 나고 있다. 물론 오마이뉴스 측은 주성영 의원이 폭언을 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아직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는 점차 밝혀지는 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있었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23일 5시 30분 술집 여사장 인터뷰를 포함하여, 술자리에서의 모든 폭언과 성희롱적 발언은 주성영 의원이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여성단체 활동가의 말까지 빌어 주의원이 성희롱으로 고소당할지도 모른다는 박스 기사도 첨부했다.
 
 이렇게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나가자, 각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 그리고 인터넷언론에서는 일제히 주성영 의원 비판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오마이뉴스에서는 주성영 의원의 과거행적까지 들추어내며, 주성영 의원의 성추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정성호 의원은 첫 인터뷰의 말을 바꾸면서까지, 주성영 의원의 폭언을 증언했다가, 다시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25일 연합뉴스의 이덕기 기자는 술집 여사장과 23일 인터뷰한 내용을 뒤늦게 송고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와는 전혀 달랐다.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의원이 `술자리 폭언' 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술집 여주인은 성적 희롱은 없었지만 폭언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혀 이번 파문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구 모 호텔 L바 여주인 A(31)씨는 사건발생 다음날인 23일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주 의원이 폭언은 했지만 기물 파손이나 성적 희롱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주 의원 일행이 바에 들어온 직후 상황에 대해 "9-10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우리집에서 가장 큰 룸으로 안내했지만 룸이 비좁아 일부는 룸에 앉고 일부는 홀에 있는 의자에 앉는 등 한마디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이 상황이 2-3분은 지속됐고 이 때문에 주 의원이 크게 화가 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따르자면, 현재 검찰에서 발표한 내용이나 주성영 의원이 해명한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이상한 점은, 도대체 속보를 전문으로 하는 연합뉴스에서 오마이뉴스와 같은 날인 23일날 인터뷰를 해놓고, 왜 이틀이 지난 25일에 이 기사를 송고했냐는 점이다.
또한 오마이뉴스 측은 보도경위를 발표하면서, 당시 함께 있던 기자 5명과 같이 들었고, 모두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그렇게 함께 있던 연합뉴스의 이덕기 기자의 기사는 앞서 말한 대로, 오마이뉴스의 기사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이 연합뉴스의 기사가 이틀 늦춰진 사이, 각 언론사들은 오직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만을 인용하면서, 주성영 의원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의 이덕기 기자는 보도가 늦어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기사에서 다 이야기했다”며 부랴부랴 전화를 끊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보다는 연합뉴스의 이덕기 기자의 기사가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 그러나 속보를 그 생명으로 하고 있는 통신사가, 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이틀이나 늦게 인터뷰 기사를 올리면서, 정확한 보도 논점이 잡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만 제 때 기사를 올렸어도, 언론의 왜곡보도는 조기에 바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성영이 언론에 의해 복권되었나?
 
 오마이뉴스든 프레시안이든, 데일리서프라이즈든, 미디어오늘이든, 흔히 언론개혁진영의 매체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바로잡는 안티조선 운동의 대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들 매체에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조선일보보다 더한 왜곡과 편파보도를 자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탄핵 이후, 정치갈등이 증폭되면서, 언론사들은 각 정치세력에 줄서기를 하는 수준의 응원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명백히 옳고 그름이 가려진 사안이라도, 그것이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에 유리하면, 의도적으로 누락시키는 것이 관습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실시간으로 미디어비평 기사를 올리는 미디어오늘의 사이트에는 아직까지 오마이뉴스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기사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성영 의원, 언론에 의한 복권?>이라는 이상야릇한 제목으로 조중동이 주성영 의원에게 호의적으로 보도한다는 조간뉴스 비평기사만 올려놓았다.
조중동이 보도하는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느냐 않느냐는 미디어오늘의 관심사가 아니다. 단지 조중동이 주성영 의원 편을 들고 있다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그럼 미디어오늘은 오마이뉴스 편을 들고 있다는 말인가? 노무현이든 주성영이든 언론에 의해 피해를 받았으면, 매체 비평지 입장에서 피해를 구제시켜줘야 하는 게 그들의 책무가 아닐까?
 
 현재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일단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채, 한 개인을 과도하게 비방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런 오마이뉴스는 각 포털사에 기사를 공급하여, 수만여개의 댓글로 해당 정치인은 무수한 공격을 당했다. 인터넷언론의 오보로 인한 포털 피해자가 양산되는 그 법칙이 주성영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진보 언론과 보수 언론이라 하더라도, 그 공통영역은 있는 법이다. 오히려 차이보다는 같은 점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성영이 술자리에서 벌인 행동에 대한 사실에 대한 보도는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다를 수가 없는 일이다.
물론 그 행위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지금의 사건에서는 아예 사실 자체가 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는 해당 언론사의 당파성이나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 과연 한국의 언론지형을 이대로 내버려두어도 괜찮은 것일까?
 
 노무현보다는 조선일보 기자와 더 가깝다
 
 얼마 전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으로, 지역에서는 지역신문들이 정권비판에 침묵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사실 한국의 언론들은 이미 지난 탄핵 이후 각기 정치권의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비판하는 조중동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조중동 비판에 선두에 섰던 개혁을 표방한 몇몇 언론들은 조중동보다 더 심하게 정치권에 종속되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언론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 가릴 것 없이, 지금이라도 언론 고유의 공통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아무리 노무현을 좋아한다 해도, 정치인 노무현보다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일보 기자와 공통점이 더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통점은 바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은 보도는 날카롭게 비판하는 데서부터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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