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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초등학생은 끌고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양 촛불문화제, 초등학생 발언 이어 미친소 단넷 운영자 글 낭독

이민선 기자 | 기사입력 2008/07/02 [10:57]

"경찰들이 초등학생은 끌고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양 촛불문화제, 초등학생 발언 이어 미친소 단넷 운영자 글 낭독

이민선 기자 | 입력 : 2008/07/02 [10:57]
 
▲ 율동( 안양 일하는 청년회)     ©이민선

7월 첫 째 날,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주도’하는 두 번째 시국미사가 서울 시청에서 열리고 있을 때 경기도 안양 에서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일곱 번째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 꽃은 안양 ‘온뜻 학교’ 4학년 박소진 양 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박 양은 직접지은 삼행시를 낭독하고 잠시 후, “서울도 여기처럼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서울에서는 경찰들이 초등학생도 끌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경찰들이 시민들 끌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 같은 초등학생들은요” 라고 자유발언 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 온뜻 학교 4학년 박소진 양     ©문수진

 
삼행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광: 광우병 소는요
우: 우리가 먹기 싫어요
병: 병든 소이니까요
미: 미국은
친: 친구가 아니다
소: 소보다 못하다
재: 재(제)발
협: 협상을 다시 해 주세요, 
상: 상 품을 드릴께요. 우리들 상품은 촛불.

안양 시민대학 임재연 교장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수배중인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 씨 글을 낭독하자 문화제 분위기는 갑자기 숙연해 졌다. 백 씨는 지난 6월30일 밤에 자신이 운영하는 ‘미친소단넷’ 홈 페이지에 자신의 심경을 밝힌 글을 올렸다.

백씨는 “체포영장을 받고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집을 나와 가슴이 메어진다”면서도 “있지도 않은 촛불의 배후를 찾겠다고 하고 반미세력이 개입했다고 색깔을 덧씌우는 것이 정말 우스워서 제발로 경찰서로 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왠지 내 주제에 너무 큰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러나 멈추지 않고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님의 마음과 야자를 빼고 나왔던 청소년들의 함성과 자신이 키우던 소를 팔고 무대에 섰던 농민분의 눈물과 비가와도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절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열 받게 한 이명박 대통령이 진짜 배후”라고 지적하고 “명박산성 쌓을 때 단순한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자질의 문제고 무능함이 원인 이었다” 강조했다.

끝으로 백씨는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이 무능한 정권의 폭주를 막아 달라”라며 “여러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겠으니 촛불을 놓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 YMCA 회원들 합창 바위처럼     문 박수진

백씨의 글이 올라오자 200여건이 넘는(7월2일 10시50분) 지지와 응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촛불숙녀’ 는 “힘내세요. 죄인도 아닌데 수배 받아야 하다니 어처구니없습니다.” 라고 밝혔다.  ‘으쌰’ 라는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힘내세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밟을수록 뿌리 깊게 오라라오는 민초의 힘 보여 줍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힘내세요’도 “우리는 대통령을 버렸다”라며 “명박산성을 넘어 청와대로 가려고 할 때까지는 대통령을 인정을 했지만 이제 우리가 버렸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백씨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30일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체포 전담반이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양 YMCA 회원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안전한 먹거리 함께 먹기 위해 나왔다” 고 자유발언 한 뒤  ‘바위처럼’ 이란 민중가요를 합창했다. 문화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추가협상 기만이다. 재협상을 실시하라’ 라고 쓰인 ‘플래카드’ 를 앞세우고 범계역 부근 NC 백화점 앞 횡단보도를 행진했다. 문화제는 9시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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