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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권,4월 총선앞두고 인적쇄신 바람

류원진 기자 | 기사입력 2008/01/22 [03:03]

여의도 정치권,4월 총선앞두고 인적쇄신 바람

류원진 기자 | 입력 : 2008/01/22 [03:03]
▲ 대한민국 국회
여의도 정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적쇄신론과 물갈이론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살생부 리스트에는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물론 대통합민주신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총망라돼 있다. 한나라당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현역 40% 물갈이’ 발언 이후 살아남기 위한 계파간 공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당도 우여곡절 끝에 손학규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앞서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이해찬 전 총리가 전격 탈당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선 참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은 ‘환골탈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압박에 직면해 있다. 승자나 패자 할 것 없이 각 당의 총선 필승 전략과 맞물린 공천 혁명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형국이다.
 
여의도 정치권에 거센 피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공천 살생부’ 실체 및 리스트에 올라 떨고 있는 여야 중진들은 누구인지 살펴봤다.


한나라당

공천 물갈이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은 이명박(MB) 당선인 계보와 박근혜 전 대표 계보 간의 당 주도권 싸움과 맞물려 피 말리는 공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당 주변에선 “혁명에 가까운 물갈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공공연히 살생부 리스트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현역 의원 35%를 교체했던 16대 총선과 거센 탄핵 후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 과정에서도 중진 의원 20여 명을 포함해 현역 43%를 물갈이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30~40% 정도의 현역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공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은 ‘현역 40% 물갈이론’을 주장해 파문을 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당 원로인 김용갑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해 물갈이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이 총장 발언 이후 당내 공천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일자 당 지도부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MB의 개혁 의지와 맞물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 안팎에서 벌써부터 물갈이 대상인 살생부 리스트가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스트에는 3선 이상 60대 이상의 중진·원로급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내 3선 이상 60세 이상 중진은 모두 25명이다. 김광원 김덕룡 김형오 권철현 박희태 안상수 안택수 이상득 이상배 이윤성 이재오 이재창 정형근 의원 등 친 MB 성향(13명)과 김기춘 김용갑 김학원 박종근 이강두 이경재 이규택 이해봉 허태열 등 친 박근혜 성향(9명) 그리고 중립 성향인 강재섭 맹형규 황우여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김용갑 의원이 유일하다.

또 이들 중진들 대부분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는 데 기여했고 MB 정부에서의 역할론을 명분으로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친 MB 성향 중진들은 저마다 정권교체 일등공신임을 과시하며 당권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장밋빛 청사진에 흠뻑 도취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 친 MB 성향 중진들은 자신들은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반면 MB계에 비해 출마 명분이 약한 친박 중진들은 거센 용퇴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성향인 김용갑 의원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의원들은 MB계가 주도하는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7일 이방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나 박 전 대표가 10일 전면에 나서 “만약 당내 공천이 잘못된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친박 인사들의 결의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은 “이회창 전 총재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MB를 도와 대선을 압승으로 이끈 주역이 누구냐”며 “끝까지 신의를 지킨 박 전 대표와 친박 인사들을 배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볼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친박 인사들의 반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친 MB 세력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천 사전작업을 담당하게 될 총선기획단장에 공천 갈등을 부추긴 이방호 총장이 임명되는 등 10일 발족된 기획단 구성원 대부분이 친 MB계 인사로 채워졌다는 사실은 공천 혁명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친 MB 성향의 한 중진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MB 핵심 측근들이 공천 살생부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안다”며 “그 리스트에는 ‘MB 때리기’를 주도한 친박 성향 의원들을 비롯해 영남권 중진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MB계 의원들은 친박 인사들만 물갈이 대상이 될 경우 정치보복 논란 등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친 MB 성향 인사 몇명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대표적인 중진을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당 주변에선 MB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73세의 고령에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은 현재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출마를 강행할 경우 중진 용퇴론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고 MB는 집권 초부터 ‘친인척 관리’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합 신당

대통합신당도 인적쇄신론과 물갈이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을 감안하면 4월 총선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신당은 환골탈태만이 살길이라며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공천 혁명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 같이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주류 측과 “나만 죽을 수 없다”는 비주류 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공천 갈등은 생존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신당은 11일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일부 친노세력들과 반손학규 세력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또다시 시계제로의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친노그룹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등 친노그룹은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신당은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출항부터 암초를 만난 손 대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독배인 만큼 흔들림 없이 거친 항해를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새로운 진보론’을 기치로 내걸었다. 수도권 소장파와 386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표로 추대된 만큼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물갈이로 총선정국을 돌파한다는 결의도 다지고 있다. 따라서 신당 주변에서도 대선 직후부터 떠돌던 공천 살생부가 더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초선의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기치로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과 전·현직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신당발 살생부를 촉발시키는 빌미가 됐다. 살생부 리스트에는 당 중진인 김원기(전 국회의장) 임채정(국회의장) 김덕규(전 국회부의장) 이용희(국회부의장) 의원, 전현직 지도부인 정동영 김근태 문희상 신기남 정세균 유재건 전 의장과 김한길(전 원내대표)장영달(전 원내대표) 김효석(원내대표) 의원,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강금실 김두관 천정배 정동채 전 장관 등 친노인사들이 대거 포함된다.

이들은 사실상 신당을 이끌고 있는 핵심인사들로 대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사들이 모두 백의종군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김한길 의원만이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손 대표 추대 직후 이 전 총리는 탈당을 선택한 상태다. 친노그룹과 일부 반 손학규 세력이 추가 탈당을 감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당이 2차 핵분열 등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지만 손 대표 입장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

인적쇄신 대상이자 공천 물갈이 1순위로 거론돼온 친노그룹이 스스로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경우 손 대표는 직접 피를 묻히지 않고 공천 혁명을 진두지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추대를 반대해 온 세력과도 서바이벌 공천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부 반대파가 제 갈 길을 찾아간다면 손학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동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를 지지한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공천 혁명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 모든 계파를 끌어안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친노그룹 등 일부 반대파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경우 손 대표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신 진보론’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고 당내 입지 또한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 호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대표 역시 물갈이 대상을 반대파에 집중할 경우 거센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지지한 일부 수도권 소장파와 386 의원들에 대해서도 물갈이 메스를 들이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민노당

대선 참패로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도 공천 혁명 성사 여부에 당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범여권 통합 및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선 직후 당 쇄신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전 의원이 이 후보와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은 자칫하면 당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젊은 피 수혈과 인재영입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총선 교두보를 구축할 방침이지만 당 지도부가 대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이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노당도 대선 패배이후 극심한 노선 갈등을 빚고 있다. 대선후보였던 권영길 의원을 정점으로 한 자주파(NL)와 경선주자였던 심상정·노회찬 의원을 주축으로 한 평등파(PD)가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 및 당의 향후 진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선과 당권을 둘러싼 양 진영의 극한 대결이 총선 공천권과 맞물리면서 감정 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당 일각에서는 양 진영의 갈등이 확전될 경우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물론 참패한 범여권 전체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피 말리는 공천 전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또 공천 살생부가 정치권 빅뱅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칼자루를 휘두르는 쪽이나 칼날을 방어해야 하는 쪽 모두 계파간 생존게임과 맞물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끝장 대결을 불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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